2일차는 어제보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요즘처럼 시끄러운 정세속에 고성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통일전망대에서 북한군인이나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가깝지 않다. 속초에서 고성까지 들어가는 길은 너무 잘 닦여 있었다. 금강산관광이 지금까지도 잘 되고 있었다면 통일전망대까지의 길도 잘 닦여있으리라. 하지만, 고성 중간에 길을 만들다 만 모습이 보인다. 이 길을 계속 만드는 건지 아니면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건지는 알 수 없다.
통일전망대 신고소에서 신고를 마치니 동영상 교육은 없고 12시까지 기다렸다 출발하라고 한다. 20분간 대기하였다가 출발하였다.
통일전망대로 오르면서 우리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통일이라고 쓰여있다.
NIKON D700 (40mm, f/8, 1/800 sec, ISO200)
통일전망대 건물도 세월을 머금은 듯하다.
NIKON D700 (32mm, f/8, 1/1250 sec, ISO200)
통일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금강산 해금강이 보인다. 왜 바다인데 강이라 부르지라고 생각했는데, 강이 아니라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해서 해금강이라고 한단다.
중간에 있는 섬인 송도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멀리 있는 초소가 북한 초소, 남쪽이 남한 초소라고 한다. 망원렌즈가 아니라서 너무 멀리 찍혔다. 500원 내고 보는 망원경으로 봐도 별로 잘 보이진 않았다.
NIKON D700 (66mm, f/8, 1/500 sec, ISO200)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종.
NIKON D700 (24mm, f/8, 1/60 sec, ISO200)
부처상과 성모마리아 상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NIKON D700 (24mm, f/8, 1/160 sec, ISO200)
점심을 고성의 동명막국수에서 먹고 (또 면이야?) 별장 3종세트를 보러 화진포의 성으로 향했다. (김일성 별장을 화진포의 성으로 부른다.)
해금강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화진포는 정말 경치가 좋았다. 그래서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 3종세트가 다 여기 화진포에 있는 것이리라.
NIKON D700 (35mm, f/4, 1/640 sec, ISO200)
이전에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했었던 청남대를 갔다왔으므로 북한 최고의 권력자였던 김일성 별장은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를 하고 올라갔는데 너무 대단했다.
그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하리라 여겨지는 한쪽 면을 유리로 가공한 3층 빌딩이었다… 엥? 아니라구? 복원 시킨게 아니라 그냥 박물관 처럼 사용하려고 새로 건물을 지었단다. 젠장, 우리는 너무 역사 의식이 없어…
NIKON D700 (32mm, f/4, 1/80 sec, ISO200)
그래서, 건물 내부에는 아무런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냥 방공관련 얘기만 한 가득…) 화진포의 성 옥상에서 화진포를 바라본 모습이다. 어쨌든 정말 전경이 좋은 장소이다.
NIKON D700 (27mm, f/4, 1/400 sec, ISO200)
근처에 있는 이기붕 별장으로 향했다. 여기는 옛날의 모습을 복원한 것처럼 보였다. 그냥 방 2개(방 및 사무실)의 독립채였다. 이게 사실감에 넘치는 모습이지만, 그당시 최고위 권력자보다 요즘의 우리가 더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볼때 항상 하는 소리. 그냥 늦게 태어나는게 최고야…
NIKON D700 (24mm, f/4, 1/1000 sec, ISO200)
이기붕 별장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화진포를 찍었다. 쉬리의 언덕같은 느낌도 나고 멜랑꼴리하다.
NIKON D700 (82mm, f/4, 1/3200 sec, ISO200)
잠깐, 화진포 생태박물관에 잘못가서 돈낭비하고(볼거 별로 없음), 이승만 별장으로 향했다. 이승만 별장은 근처에 있지않고 700m 정도 떨어져있어서 차를 가지고 주차장밖으로 나가야 된다. 이승만 별장 위치에서 화진포의 조망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승만 별장 외관을 찍은게 없네. 이게 체력저하가 있다는 의미이다. 난 체력저하가 생기면 사진을 찍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넘어가게 된다. (뭐 맞는 말이긴 한데…)
NIKON D700 (24mm, f/4, 1/2000 sec, ISO200)
이승만 별장 내무에 이승만 전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전영부인의 모형이 있다. 아.. 여기서 내가 사진 안찍었던 이유가 생각났다. 하야했던 대통령인데, 마치 모든걸 다 이룩한 구국의 영웅으로 모사한 글들로 벙쪄서이다. 손바닥으로 아무리 하늘을 가리려 해도 다 가려지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NIKON D700 (24mm, f/4, 1/160 sec, ISO1600)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송지호 철새관망센터로 갔다. (아… 철새가 없어…) 송지호는 사람이름이 아니라 동해 바다에 아주 많은 형태인 석호(바다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형태) 중 하나의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청초호, 영랑호, 송지호, 화진포 등등 바다와 연결된 호수들이 동해에 무지 많았다. 사소한 지식하나 쌓아가는 걸로 만족하고 겨울 여행은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