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게도 사진을 찍는 기본 개념조차 없는 내가 사진이 너무 찍고 싶어서 출사할 장소를 찾는다. 이렇게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찾은 장소는 고잔역. 해바라기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고 한다. 오랜만에 비도 안오고 기온도 약간 내려간 김에 갔다 왔다. 1주일 정도 빨리 갔었어야 한 것 같다. 해바라기가 이젠 다들 지고 있었다. (주말마다 하루는 회사가고 하루는 영양가없는 소개팅을 했더니… 내가 하는 소개팅은 왜 다 영양가가 없는걸까… 그런 바로 내가 영양가가 없기 때문이다. ㅎㅎ)
항상 나는 RAW로 찍는데, 어렵쇼 사진을 찍고 집에 왔더니 다 JPG다. 내가 무심결에 설정을 바꿨든 지난주 바디를 들고 센터를 갔다왔을 때 바꼈든 한 것 같다. 니콘 D700의 JPG는 타 바디에 비해 압축률이 높아 좀 섬세한 디테일을 보고 싶을 때는 금물이다. (니콘의 바디들이 전반적으로 그런것 같다.)
고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고잔역 공영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어딘 줄 몰라 잠깐 해매다가, 아차 난 노키아 X6을 샀지라고 떠올리곤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ㄷㄷ 여친을 데리고 출사 나온 분이 계시다. 나도 저러고 싶었단 말이다… (그런데 더운거 싫어해서 아마 안나갔을 거 같다)
NIKON D700 (85mm, f/8, 1/6400 sec, ISO1600)
저 기둥을 모델 삼아…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고잔역의 시설이 좋은 게 여친을 이런 벤치에 앉히고 사진을 찍으면 무지 좋도록 꾸며놓았다.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배경이나 날려보자.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누가 사진찍으려고 했는지 돌을 올려 놓았다. MF로 찍어 정확한 핀을 못맞춘 것 같다.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가짜?) 철길에 새겨놓은 수 많은 글귀 중 하나. “기억된 것과 기억될 것이 만나는 여기” 허세가 퐈~악 작렬하는 느낌?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옛 철길같은 느낌이 나도록 이정표를 세웠지만, 다시 페인트칠한 느낌이 나서 별로다.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또 배경 한번 날려주고
NIKON D700 (85mm, f/1.4, 1/8000 sec, ISO200)
이거 타면 인천과 수원간을 오갈까? No way!
NIKON D700 (28mm, f/2.8, 1/2000 sec, ISO200)
기차를 보면서 기차놀이를 하는 애들.
NIKON D700 (42mm, f/2.8, 1/640 sec, ISO200)
드뎌, 해바라기다. 고잔역 2번출구에서 해바라기가 다 진건가? 하고 해맸었다 ㅎㅎ 해바라기는 고잔역에서 중앙역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한참가야 있다.
NIKON D700 (40mm, f/2.8, 1/2500 sec, ISO200)
해바라기 밭에 목독이 소를 몰고…
NIKON D700 (48mm, f/2.8, 1/1000 sec, ISO200)
애들이 말타기 놀이를 한다.
NIKON D700 (28mm, f/2.8, 1/500 sec, ISO200)
그런데 구도를 이렇게 잡으니 약간 19금 스럽기도 한데…
NIKON D700 (32mm, f/2.8, 1/400 sec, ISO200)
해바라기 밭에서 찍은 유일한 해바라기 독샷… 쩝… 바닥에 물이 너무 많아 해바라기 뒤로 하늘이 배경이 되도록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NIKON D700 (75mm, f/2.8, 1/1000 sec, ISO200)
이젠 너무 늦었다. 이 넓은 해바라기 밭에 해바라기가 다 져 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에 다시? (내년에도 혼자오면 어떻게 하지 ㅠㅠ)
NIKON D700 (38mm, f/2.8, 1/800 sec, ISO200)